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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아르바이트 (은평온누리교회 박병문목사)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017-08-22 (화) 13:08 조회 : 587

지난주 월요일 새벽기도회를 끝내고 6시쯤 사택에 들어오니

 대학 3학년 큰 아들이 방학을 맞아 집에 와 있었는데 방에 없었다.

같이 잠들어 있는 막내를 깨워 물어봤더니 5시 30분쯤 나갔다고 했다.

이렇게 아침 일찍 어디를 갔을까? 놀러 갔나? 확인해보니 아침 일찍 알바를 하려고 나갔다는 것이다.

무슨 알바를 갔을까? 전에 KT 멤버십 포인트 사용하라고 바코드를 캡춰 해서 보냈었는데

그걸 편의점에서 3500포인트 사용한 문자가 왔다.

카톡 했다. ‘정현아, 알바하러 갔나?. 점심에 편의점에서 도시락으로 때우면 어떻게 하나? 잘 먹어야지. 그 멤버십에 65000점 이상 있다. 마음껏 먹어. 일할 때 조심하고.’ 그리고 물었다.

 ‘무슨 일하냐? 이 더운 날씨에?’ 그랬더니 간단하게 답이 왔다. ‘쓰레기 청소’

이 문자를 보는 순간 갑자기 가슴이 먹먹했다. 아들 잘 키웠구나,

이 더운 날씨에 냄새나는 쓰레기 청소하러 아침 일찍 나가다니.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아버지인 내가 부자였다면,

쓰레기 청소하지도 않고 영어학원이나 여행, 편히 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자괴감이 밀려왔다.

그걸 수요기회 때 말했더니 아내는 예배시간 내내 흐르는 눈물을 닦느라 찬송을 부르지 못했다.

아들에게 미안했다. 그래서 위로가 되는 말씀을 기억했다.

성경 잠언 28장 6절에 보면, ‘가난하여도 성실하게 행하는 자는 부유하면서 굽게 행하는 자보다 나으니라.’는 말씀을...억지로 위로 받고 싶었다.

왜 가난하며 성실해야 할까! 부유하면서 굽게 행할까! 부유하면서 성실한 사람은 없을까?

아들에게 말하고 싶다. 앞으로 성실하게 잘 자라서 부유한 삶을 살아라.

너의 아들에게는 더 좋은 세상과 삶을 주거라. 그 아들이 오늘 새벽에도 일찍 나갔다.

요즘 아들 얼굴을 똑바로 볼 수가 없다.

은혜와 평강 은평온누리교회 담임 박병문목사드림